청렴의 이로움

관리자님 | 2016.03.14 10:26 | 조회 156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2232049305&code=990100

 

[송혁기의 책상물림]청렴의 이로움

송혁기 |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춘추시대 송나라의 어떤 사람이 밭을 갈다가 옥을 발견해서 사성 벼슬을 하던 자한에게 바쳤지만 받으려 하지 않았다. “이것은 저의 보배이오니 꼭 받아 주십시오”라고 청하는 그 사람에게 자한은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옥을 보배로 여기고 나는 받지 않음을 보배로 여기니, 내가 이 옥을 받는다면 우리 둘 다 보배를 잃는 셈 아니겠소?” 재물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참된 보배라는 말이다. 훌륭한 사람의 멋진 말이기는 하지만 세태와는 거리가 너무 먼, 그저 옛날 옛적의 이상적인 관료상일 뿐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재물에 대한 욕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보통 사람들로서는 다음 이야기가 더 와 닿는다.

 

노나라 정승에 오른 공의휴는 생선을 매우 좋아했다. 이를 안 어떤 손님이 생선을 선물했는데 받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공의휴는 이렇게 답했다. “생선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받을 수 없소. 나는 이제 정승이 되었으니 생선을 사 먹을 수 있게 되었소. 그런데 이유 없이 주는 생선을 받아먹다가 이를 빌미로 면직이라도 되고 나면 누가 나한테 생선을 주겠소?”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에서 “청렴이야말로 가장 크게 남는 장사다. 그런 까닭에 욕망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게 산다”라는 역설적인 말을 던지고 나서 그 예로 든 일화들이다. 명망을 누리던 자가 재물 욕심으로 패가망신하는 일은 예나 이제나 비일비재하다. 어리석은 사람은 작은 욕심을 채우려 탐관오리가 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더 큰 욕망을 지속적으로 이루기 위해서 청백리가 된다는 게 다산의 논리다. 좋아하는 것을 더 오래 누리기 위해서 청렴을 택한 공의휴는 물론이거니와, 자한 역시 재물보다 더 큰 것, 즉 명성을 유지하려는 욕망을 이루기 위해 청렴하게 산 것이다. 욕망을 인정하고 추구하되, 그러기 위해서 청렴의 이로움을 아는 것이 지혜다.

 

요즘처럼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청렴을 강조하는 때도 드물다. 그런데 청렴을 이미지로 내세워 당선된 대통령 밑에서 인선 때마다 비리 문제가 불거지더니 급기야 전 총리가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기에 이르렀다. 진짜 실세들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도 들린다. 청렴은 강조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청렴해야 이롭고 그렇게 사는 삶이 편안한,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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